조현병은 만성질환: 약물치료와 재발방지를 위한 꾸준한 관리필요
조현병은 흔히 '정신분열증'으로 불리던 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약 3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이 병을 앓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조현병은 주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지만, 한 번 발병하면 장기간 치료가 필요합니다.
처음에 급성 증상이 나타나고 나면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지만,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중요합니다. 조현병이라는 병을 정확히 알고, 이를 이해하는 것이 그 어떤 치료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현병이라는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조현'이라는 말은 악기의 줄을 조율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는 정신적으로 균형이 깨진 상태를 의미하는 병명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평소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던 생각과 지각의 흐름이 조현병에서는 어긋나면서,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조현병 환자들은 보통 환청이나 망상과 같은 양성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누군가가 없는 말을 속삭이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입니다. 제 주변에도 이 병을 앓는 분이 있는데, 그분은 평소에 들리지 않던 소리를 듣고, 주변의 사람들까지도 그 소리를 듣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환자에게 너무나도 현실적이기 때문에, 본인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먼저 병의 징후를 알아차리고 치료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현병의 또 다른 증상으로는 음성 증상이 있습니다.
환자가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평소에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져, 점점 더 고립감을 느끼게 되죠. 때로는 무기력해지고, 우울한 기분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음성 증상은 외부에서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현병은 재발 잘 되는 병
조현병은 재발이 잘 되는 병으로, 한 번 나아졌다고 하여 치료를 중단하면 안 됩니다.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한 번 주사를 맞으면 몇 달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등장하여 약을 꾸준히 먹는 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치료를 통해 양성 증상은 많이 호전될 수 있지만, 음성 증상이나 인지 기능 장애는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조현병의 발병 원인은
조현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고 해서 자녀가 반드시 조현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유전자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죠. 또한, 뇌의 신경전달물질이나 신경회로의 이상도 조현병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론
조현병은 치료가 필요한 만성적인 질환입니다.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꾸준히 관리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지원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조현병 환자는 스스로 병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지켜보고 치료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병은 단순히 약물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과정입니다. 환자가 조금씩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조현병을 좀 더 이해하고, 환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준다면, 그들도 일상으로 돌아와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