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항진증과 저하증, 헷갈리지 마세요
"항진증입니다. 저하증입니다." 검진 결과를 받으면 누구나 처음에는 당황스럽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올라가거나 내려갔다고 하면 몸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항진증이나 저하증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잘못된 정보나 오해로 불필요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느낍니다.
저도 처음에 검진 결과지를 받고 "갑상선 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병원에 가니 갑자기 약을 몇 년씩 먹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더 당황했죠. 그러나 이후에 전문의를 만나고 나서야 제 경우가 항진증이 아닌, 다른 문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항진증과 저하증은 어떻게 진단하고, 또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오늘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갑상선 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검진 결과지만으로는 알 수 없는 갑상선 질환의 진단
검진에서 보통 갑상선 호르몬 수치(TSH)만을 체크합니다. 이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항진증이나 저하증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전문기관에서처럼 항진증과 관련된 자가항체나 다양한 호르몬 검사를 모두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검진 결과만으로 진단을 내리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도 검진 결과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높다는 이유로 항진증을 의심받았지만, 추가 검사를 통해 "아극성 갑상선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극성 갑상선염은 일반적인 항진증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 항진증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하증까지 떨어졌다가 결국에는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겪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나 극도의 피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이 질환의 특징 중 하나는 호르몬 수치가 일시적으로 급증하지만, 항진증의 원인인 자가면역 질환과는 다르게 자가항체가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가항체 검사를 시행하지 않은 채 단순히 호르몬 수치만을 보고 항진증이라고 진단한다면, 오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항진증과 아극성 갑상선염의 치료 차이
항진증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보통 갑상선 호르몬을 떨어뜨리는 약을 몇 년씩 복용해야 한다고 들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아극성 갑상선염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은 필요 없습니다. 대신 증상에 따라 목의 통증을 완화하는 진통제나 심장이 빠르게 뛰는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극성 갑상선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과도한 약물 치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항진증 치료를 받을 뻔했지만, 다행히 전문의를 통해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결국 6개월 정도의 시간 안에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이처럼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같은 갑상선 호르몬 이상이라도 원인과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 항진증 환자와는 달리, 아극성 갑상선염 환자는 자가항체 검사가 중요하지 않으며, 호르몬 수치만으로 진단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호르몬 검진 결과에 따라 무조건 약을 복용하기보다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자가항체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해야 합니다.
저하증도 마찬가지,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
저하증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다는 결과를 받으면, 즉시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저하증 환자가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TSH 수치가 약간 낮은 수준이라면 무조건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 저하증 진단을 받았을 때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지만, 전문의와 상담한 결과 당장 약을 먹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자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무증상 저하증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 경우 환자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지만,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임산부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에게는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약을 복용하지 않고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결론
갑상선 질환은 오진이 많고, 이를 잘못 관리하면 불필요한 약물 복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검진 결과를 받아들고 고민이 많았지만, 전문적인 진단과 상담을 통해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검진 결과만으로 자가진단을 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갑상선 항진증이나 저하증을 진단받았을 때는 자가항체 검사와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아 건강을 되찾길 바랍니다.